재테크 대박 황현희 “연예인들, 알고 보면 고급 거지들” 재테크/폰테크
“돈 좋아한다고 하면, 속물 취급 하더라”
코미디언 황현희가 연예계의 화려한 무대 뒤에서 느낀 불안과 현실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자신이 ‘돈’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단순히 재산을 불리는 목적이 아닌 ‘삶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재테크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N 토크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 추석특집은 ‘인생 후반전 완벽하게 이기는 법’을 주제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황현희는 ‘돈’이라는 키워드로 강연을 시작하며 “저는 솔직히 돈을 좋아한다. 그런데 정치인이나 연예인 중 돈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말을 하면 속물이라고들 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돈에 대해 솔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방송 경력 끝에 마주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통해 돈의 가치를 다시 보게 됐다고 했다. “2004년 KBS 공채 19기로 데뷔해 10년 동안 ‘개그콘서트’ 무대에 섰다. 그 무대에서 제 청춘을 다 바쳤지만, 2014년에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자연스럽게 하차하게 됐다. 처음엔 허무했지만, 잘린 것에 대해 누구를 탓하지 않았다.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고, 시장이 나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받아들여야 했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방송가의 불안정한 구조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느꼈다고 했다. “10년 동안 300번이 넘는 실직을 경험했다. 봄·가을 개편 시즌이면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녹화를 마쳤는데도 다음 주 방송이 취소되면 집에 누워 있어야 했다. 수입은 들쭉날쭉한데,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나는 연예인을 ‘고급 거지’라고 표현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황현희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경제적 자유’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일은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자산은 내 것이 될 수 있다. 방송이 없어져도, 프로그램이 사라져도, 내가 가진 지식과 자산은 남는다. 그래서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 방송 활동을 마친 뒤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투자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식과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를 시도하며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는 “돈을 버는 방법보다 돈을 다루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투자란 단순히 돈을 불리는 게 아니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기 방어 수단이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돈을 아는 게 나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강연에서는 단순한 투자 기술보다 ‘돈에 대한 인식 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는 “우리는 어릴 때부터 돈을 이야기하는 걸 부끄럽게 배워왔다. 하지만 돈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현실이다. 돈이 있어야 가족을 지키고, 하고 싶은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강연 중 ‘돈을 벌어서 행복해진 게 아니라, 돈 덕분에 내가 원하는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황현희의 소신은 ‘돈은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라는 확고한 철학으로 이어진다. 그는 “연예인으로 살다 보면 언제 일이 끊길지 몰라 늘 불안하다. 하지만 재테크를 배우면서 깨달았다. 결국 돈은 나를 불안으로부터 지켜주는 방패이자, 내가 웃음을 전할 수 있게 해주는 연료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전국 각지에서 강연을 진행하며 ‘현실 재테크’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단순한 이론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패담’을 나누며 청중에게 진정성 있는 조언을 전한다. “돈 공부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나처럼 불안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안정된 직장인도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안정된 지금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또 “경제적 자유란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 선택권을 갖는 것이다. 돈이 있으면 일을 ‘해야 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할 수 있다. 그것이 진짜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현희의 이야기는 단순한 재테크 성공담이 아니다. 그것은 불안정한 예술인의 삶 속에서 스스로 생존법을 찾아낸 한 사람의 인생기록이다. 그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웃음 뒤에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예전엔 관객을 웃기는 게 전부였어요. 지금은 웃음 뒤에 ‘삶의 방향’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돈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오래, 더 자유롭게 하게 만들어주는 힘이에요.”
그의 한마디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