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에 “우리 편 서 달라…푸틴 ‘게임’ 간파해야”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우리 편에 서 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4주년을 하루 앞두고 키이우 대통령궁에서 진행한 CNN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 전쟁에서 물러나 있기에는 너무 크고 중요한 국가”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은 한 개인에 맞서 싸우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의 편에 서야 한다. 그 개인(푸틴) 자체가 곧 전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푸틴 대통령을 막을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충분히 압박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들이 장기화된 전쟁에 지쳐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이 원하는 것을 모두 줄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되고, 사람들은 도망치거나 러시아인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러·우 3자 평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문제가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다시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말만 믿어서는 안 되고 재침공 시 서방 국가들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매우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로 가는 절차적 문제를 두고도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정과 함께 미·유럽의 우크라이나 안보보장을 동시에 체결하길 원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미 의회의 안보 보장 승인·비준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과거 여러 차례 배신을 당한 경험이 있는 만큼 미국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토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전선에서 전쟁을 멈출 용의가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통제 중인 도네츠크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종전 협상의 최대 난제로, 러시아는 이른바 ‘요새 벨트’로 불리는 이 지역까지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그저 우리 군의 철수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린애가 아니다. 이 전쟁을 수년간 겪어왔기에 나라를 쟁반에 담아 통째로 넘겨줄 수는 없다”며 “그곳에 사는 20만 명의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 그들에게 ‘당신들은 이제 러시아인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 등 타국 대통령들이 우크라이나 선거를 논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며 “그들은 러시아에 굴복할 인물을 원하는 것 같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끝의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의 ‘협상 게임’을 간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돈바스 지역을 전부 넘겨주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멈출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 보장 없는 휴전은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전쟁은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고 휴전은 무너질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멈춤이 아니라 전쟁의 완전한 종식”이라고 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우리 편에 서 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4주년을 하루 앞두고 키이우 대통령궁에서 진행한 CNN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 전쟁에서 물러나 있기에는 너무 크고 중요한 국가”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은 한 개인에 맞서 싸우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의 편에 서야 한다. 그 개인(푸틴) 자체가 곧 전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푸틴 대통령을 막을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충분히 압박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들이 장기화된 전쟁에 지쳐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이 원하는 것을 모두 줄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되고, 사람들은 도망치거나 러시아인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러·우 3자 평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문제가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다시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말만 믿어서는 안 되고 재침공 시 서방 국가들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매우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로 가는 절차적 문제를 두고도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정과 함께 미·유럽의 우크라이나 안보보장을 동시에 체결하길 원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미 의회의 안보 보장 승인·비준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과거 여러 차례 배신을 당한 경험이 있는 만큼 미국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토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전선에서 전쟁을 멈출 용의가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통제 중인 도네츠크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종전 협상의 최대 난제로, 러시아는 이른바 ‘요새 벨트’로 불리는 이 지역까지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그저 우리 군의 철수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린애가 아니다. 이 전쟁을 수년간 겪어왔기에 나라를 쟁반에 담아 통째로 넘겨줄 수는 없다”며 “그곳에 사는 20만 명의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 그들에게 ‘당신들은 이제 러시아인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 등 타국 대통령들이 우크라이나 선거를 논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며 “그들은 러시아에 굴복할 인물을 원하는 것 같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끝의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의 ‘협상 게임’을 간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돈바스 지역을 전부 넘겨주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멈출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 보장 없는 휴전은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전쟁은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고 휴전은 무너질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멈춤이 아니라 전쟁의 완전한 종식”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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