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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총재 당선 직후 워라벨을 버리겠다고 발언해 일본사회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과로사 유가족과 노동 관련 변호인 단체들은 이날 해당 발언에 대해 “정부가 추진해온 건강한 직장 문화와 근로자 보호 정책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4일 총재 선출 직후 연단에 올라 “모든 의원들이 말처럼 일해야 한다. 나 역시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리고 일하고, 또 일하고, 계속 일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과로사 변호단 전국연락회의’는 성명을 통해 “이 발언은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근로자에게 과도한 노동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며 “정부가 수 년 간 추진해온 근로환경 개선 노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단체의 대표 간사인 가와토 히로시 변호사는 과거 일본 광고 대기업 덴쓰 신입사원 과로사 사건과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 등을 담당한 인물이다.
그는 다카이치 총재의 발언에 대해 “낡은 정신주의(정신력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주의)를 되살리려는 듯한 이 발언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정치 지도자로서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존중할 자세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노동변호단 또한 다카이치 총재의 발언에 대해 간사장 담화를 준비 중이다. 사무국 차장인 오노야마 시즈카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SNS에서는 ‘개인의 결심일 뿐’이라는 옹호 여론도 있지만, 이미 일부 국회의원들과 경영자들 사이에서 워라밸을 무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한 개인이 일 중심의 삶을 택하는 건 자유지만, 다카이치 총재는 향후 일본 총리가 될 수도 있는 인물이다. 그런 발언이 일본 사회 전반에 ‘장시간 노동은 미덕’이라는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비판했다.
2006년 장시간 노동으로 아들을 잃은 유족 니시가키 미치요 씨는 “여성 최초의 총재로서 의지를 보이고 싶었던 건 이해하지만, 발언의 단어 선택이 매우 부적절했다”면서 “과로사 방지 대책은 국가의 책임인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발언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64세인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부터 극우적 노선을 계승해 온 인물로, ‘여자 아베’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도쿄에서 열린 극우 단체 심포지엄 강연에서 한국을 겨냥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어정쩡하게 하니 상대가 기어오른다(つけ上がる)”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달 15일 일본 패전일에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총재 당선 직후 워라벨을 버리겠다고 발언해 일본사회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과로사 유가족과 노동 관련 변호인 단체들은 이날 해당 발언에 대해 “정부가 추진해온 건강한 직장 문화와 근로자 보호 정책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4일 총재 선출 직후 연단에 올라 “모든 의원들이 말처럼 일해야 한다. 나 역시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리고 일하고, 또 일하고, 계속 일하겠다”고 했다.이에 대해 ‘과로사 변호단 전국연락회의’는 성명을 통해 “이 발언은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근로자에게 과도한 노동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며 “정부가 수 년 간 추진해온 근로환경 개선 노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해당 단체의 대표 간사인 가와토 히로시 변호사는 과거 일본 광고 대기업 덴쓰 신입사원 과로사 사건과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 등을 담당한 인물이다. 그는 다카이치 총재의 발언에 대해 “낡은 정신주의(정신력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주의)를 되살리려는 듯한 이 발언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정치 지도자로서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존중할 자세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본 노동변호단 또한 다카이치 총재의 발언에 대해 간사장 담화를 준비 중이다. 사무국 차장인 오노야마 시즈카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SNS에서는 ‘개인의 결심일 뿐’이라는 옹호 여론도 있지만, 이미 일부 국회의원들과 경영자들 사이에서 워라밸을 무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이어 “한 개인이 일 중심의 삶을 택하는 건 자유지만, 다카이치 총재는 향후 일본 총리가 될 수도 있는 인물이다. 그런 발언이 일본 사회 전반에 ‘장시간 노동은 미덕’이라는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비판했다.2006년 장시간 노동으로 아들을 잃은 유족 니시가키 미치요 씨는 “여성 최초의 총재로서 의지를 보이고 싶었던 건 이해하지만, 발언의 단어 선택이 매우 부적절했다”면서 “과로사 방지 대책은 국가의 책임인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발언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64세인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부터 극우적 노선을 계승해 온 인물로, ‘여자 아베’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도쿄에서 열린 극우 단체 심포지엄 강연에서 한국을 겨냥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어정쩡하게 하니 상대가 기어오른다(つけ上がる)”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달 15일 일본 패전일에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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