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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우리나라 청소년의 ‘삶 만족도’는 최근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걱정·근심·우울 등 부정적 정서가 크게 작용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 빈곤율이 낮아지는 등 물리적 환경은 개선됐지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율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또래폭력 피해 경험률 역시 20%를 넘었다.
이에 따라 아동·청소년의 자살률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정신적 어려움은 악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지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생애주기 단계 중 아동·청소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집약해 보여주는 보고서로, 2022년 첫 발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물질적 상황·주거환경·건강·학습·역량 등 8개 영역 62개 지표로 구성되며, 아동·청소년의 권리 옹호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증거기반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동·청소년 인구 13.7%에 불과…25년새 절반으로 축소
외국인을 포함한 0~18세 아동·청소년 인구는 해마다 감소해, 올해 전체의 1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27.5%의 절반 수준으로, 2040년에는 9.6%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국내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 비율은 꾸준히 늘어 올해 6.3%에 달했다. 이주배경 청소년이란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이주했거나, 부모 중 한쪽 또는 양쪽이 외국인인 청소년을 뜻한다.
◆상대적 빈곤율 낮아졌지만…자살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1년 16.4%에서 2023년 8.6%로 12년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전체 인구 상대적 빈곤율(14.9%)보다 6.3%포인트 낮고, OECD 37개국 중 12위 수준이다.
상대적 빈곤율이란 해당 사회의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그 절반(50%) 이하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의 물리적 환경은 개선됐으나,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10만명당 3.9명으로 2000년 이후 2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남성의 자살률은 2022년 3.2명에서 2023년 3.4명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2.8명에서 4.4명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특히 15~18세 자살률은 6년 연속 증가해, 2023년 11.4명으로 치솟았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증가세도 가팔랐는데, 2009년 9.7명에서 2015년 5.9명까지 감소하다 2016년 6명대로 다시 올라서더니 2021년 10.2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0명을 초과했다.
12~14세 자살률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1.3명까지 감소했던 자살률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021년 5.0명까지 뛰어올랐고, 이후에도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스트레스 인지율 11년만 최고치…5명 중 1명 또래폭력 피해 경험
청소년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3년 37.3%에서 지난해 42.3%로 5.0%p 급증했다. 이는 2013년 41.4%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여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9.9%로, 남학생(35.2%)보다 14.7%p 더 높았다.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느끼는 범불안장애 경험률은 2023년 12.6%에서 지난해 14.1%로 뛰었다. 이 가운데 여학생(18.0%)이 남학생(10.3%)보다 7.7%p 더 높았다.
또래폭력 피해 경험률은 2022년 16.3%에서 지난해 22.6%로 급증했다.
피해유형별로는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지속적으로 듣는 ‘언어폭력’이 16.0%로 가장 높았고, 온라인 공간에서의 ‘언어폭력’도 9.1%에 달했다. 학교 안팎에서의 신체폭력 역시 7.5%로 2022년(6.0%)에 비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의 피해경험률이 지난해 31.0%로 2022년(22.1%)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도 ¼가량(24.4%)이 또래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고, 고등학생 피해경험률도 11.8%에 달했다.
◆초등학생 스마트폰 과의존 심화…사교육 참여율도 증가 추세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은 코로나19 시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0%대로 뛰어오르더니 지난해 37.4%까지 증가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초·중·고 학생들의 평균 학습시간은 감소하고 있으나 사교육 참여율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평균 학습시간은 전반적인 감소추세로 지난해 기준 초등학생은 5시간 5분, 중학생은 5시간 45분, 고등학생은 6시간 37분이다.
공교육인 ‘학교 학습’ 시간은 감소 추세지만 사교육 또는 자율학습인 ‘학교 외 학습’ 시간은 지난해 3시간 13분으로, 2014년(2시간 16분)보다 1시간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코로나19 이후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전 사교육 참여율과 비교해도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청소년 삶의 만족도 65% ‘OECD 하위권’…일본은 8계단 상승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긍정정서가 소폭 상승하며 2020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다만 걱정·근심·우울 등 부정정서가 크게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의 체감 만족도 개선에는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6.80점에서 6.91점으로, 긍정정서(행복)는 7.19점에서 7.23점으로 증가했다. 부정정서는 2.94점에서 2.99점으로 강화됐다.
만 15세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65%(2022년 기준)로 OECD 국가 중 하위권(30위)을 차지했다. 2020년(67%)때보다도 2%p 낮아진 것이다.
네덜란드(87%), 핀란드(82%), 덴마크(81%)는 모두 80% 이상을 기록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우리나라보다 낮은 국가로는 폴란드(64%), 칠레(62%), 영국(62%), 튀르키예(43%) 등이 있었다.
특히 2020년 당시 우리나라(67%)보다 낮았던 일본(64%·32위)은 2년 만에 71%까지 끌어올리며 24위로 반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우리나라 청소년의 ‘삶 만족도’는 최근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걱정·근심·우울 등 부정적 정서가 크게 작용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상대적 빈곤율이 낮아지는 등 물리적 환경은 개선됐지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율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또래폭력 피해 경험률 역시 20%를 넘었다.이에 따라 아동·청소년의 자살률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정신적 어려움은 악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지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생애주기 단계 중 아동·청소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집약해 보여주는 보고서로, 2022년 첫 발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물질적 상황·주거환경·건강·학습·역량 등 8개 영역 62개 지표로 구성되며, 아동·청소년의 권리 옹호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증거기반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아동·청소년 인구 13.7%에 불과…25년새 절반으로 축소외국인을 포함한 0~18세 아동·청소년 인구는 해마다 감소해, 올해 전체의 1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27.5%의 절반 수준으로, 2040년에는 9.6%까지 떨어질 전망이다.반면 국내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 비율은 꾸준히 늘어 올해 6.3%에 달했다. 이주배경 청소년이란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이주했거나, 부모 중 한쪽 또는 양쪽이 외국인인 청소년을 뜻한다.◆상대적 빈곤율 낮아졌지만…자살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1년 16.4%에서 2023년 8.6%로 12년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전체 인구 상대적 빈곤율(14.9%)보다 6.3%포인트 낮고, OECD 37개국 중 12위 수준이다.상대적 빈곤율이란 해당 사회의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그 절반(50%) 이하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의 물리적 환경은 개선됐으나,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2023년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10만명당 3.9명으로 2000년 이후 2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남성의 자살률은 2022년 3.2명에서 2023년 3.4명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2.8명에서 4.4명으로 약 1.6배 증가했다.특히 15~18세 자살률은 6년 연속 증가해, 2023년 11.4명으로 치솟았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증가세도 가팔랐는데, 2009년 9.7명에서 2015년 5.9명까지 감소하다 2016년 6명대로 다시 올라서더니 2021년 10.2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0명을 초과했다. 12~14세 자살률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1.3명까지 감소했던 자살률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021년 5.0명까지 뛰어올랐고, 이후에도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스트레스 인지율 11년만 최고치…5명 중 1명 또래폭력 피해 경험청소년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3년 37.3%에서 지난해 42.3%로 5.0%p 급증했다. 이는 2013년 41.4%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성별로 보면 지난해 여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9.9%로, 남학생(35.2%)보다 14.7%p 더 높았다.일상생활에서 불안을 느끼는 범불안장애 경험률은 2023년 12.6%에서 지난해 14.1%로 뛰었다. 이 가운데 여학생(18.0%)이 남학생(10.3%)보다 7.7%p 더 높았다. 또래폭력 피해 경험률은 2022년 16.3%에서 지난해 22.6%로 급증했다. 피해유형별로는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지속적으로 듣는 ‘언어폭력’이 16.0%로 가장 높았고, 온라인 공간에서의 ‘언어폭력’도 9.1%에 달했다. 학교 안팎에서의 신체폭력 역시 7.5%로 2022년(6.0%)에 비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의 피해경험률이 지난해 31.0%로 2022년(22.1%)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도 ¼가량(24.4%)이 또래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고, 고등학생 피해경험률도 11.8%에 달했다.◆초등학생 스마트폰 과의존 심화…사교육 참여율도 증가 추세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은 코로나19 시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0%대로 뛰어오르더니 지난해 37.4%까지 증가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초·중·고 학생들의 평균 학습시간은 감소하고 있으나 사교육 참여율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평균 학습시간은 전반적인 감소추세로 지난해 기준 초등학생은 5시간 5분, 중학생은 5시간 45분, 고등학생은 6시간 37분이다.공교육인 ‘학교 학습’ 시간은 감소 추세지만 사교육 또는 자율학습인 ‘학교 외 학습’ 시간은 지난해 3시간 13분으로, 2014년(2시간 16분)보다 1시간 가량 증가했다.지난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코로나19 이후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전 사교육 참여율과 비교해도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다.◆청소년 삶의 만족도 65% ‘OECD 하위권’…일본은 8계단 상승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긍정정서가 소폭 상승하며 2020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다만 걱정·근심·우울 등 부정정서가 크게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의 체감 만족도 개선에는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6.80점에서 6.91점으로, 긍정정서(행복)는 7.19점에서 7.23점으로 증가했다. 부정정서는 2.94점에서 2.99점으로 강화됐다.만 15세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65%(2022년 기준)로 OECD 국가 중 하위권(30위)을 차지했다. 2020년(67%)때보다도 2%p 낮아진 것이다.네덜란드(87%), 핀란드(82%), 덴마크(81%)는 모두 80% 이상을 기록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우리나라보다 낮은 국가로는 폴란드(64%), 칠레(62%), 영국(62%), 튀르키예(43%) 등이 있었다.특히 2020년 당시 우리나라(67%)보다 낮았던 일본(64%·32위)은 2년 만에 71%까지 끌어올리며 24위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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