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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술, 담배, 게임, SNS… 일상에는 중독성을 지닌 것들이 넘쳐난다. 특히 SNS에 접속해서 숏폼(짧은 영상)을 단 하나만 보고 나오는 경험은 드물다. 중독 현상은 점점 잦아지고, 연령층은 더 낮아지며 현대인의 보편적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문학 연구자 요코미치 마코토와 정신과 의사 마쓰모토 도시히코가 각자의 의존경험을 토대로 쓴 책 ‘우리가 기댄 모든 것’이 출간됐다. 술을 끊지 못한 마코토와 담배를 끊지 못한 도시히코가 ‘중독’을 주제로 주고받은 편지가 담겼다.
다만 두 저자는 중독을 단순 부정적인 것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각자 “담배를 끊을 수가 없고 끊고 싶은 생각도 없다”, “18세부터 40대 중반인 지금까지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 30일도 안 된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중독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잠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아찔한 쾌감을 얻으려 약물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겪어온 고통이 그 약물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라지거나 약해지기 때문에 빠지는 것입니다.” (2장 중 ‘사람은 왜 의존증에 빠지는가’ 중)
이에 중독자를 사회적 낙인으로 찍기보다 서서히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의존증 환자들에게 단숨에 금지하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면서 치료를 진행하고 예방 교육을 권한다.
아울러 중독에 빠지는 과정에서 개인이 처한 상황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설명한다.
약물 의존증을 연구한 ‘쥐 공원 실험’을 예시로 든다. 연구는 사회적 관계와 의존증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결과는 고독하게 지내는 쥐는 마약에 중독되고, 함께 어울리는 무리가 있는 쥐들은 중독되지 않는다. 즉 약물 자체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관계가 더 의존증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끝으로 의존과 의존증을 구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인간이 무언가에 의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문제는 의존의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중독의 본질이 ‘쾌락 추구’가 아닌 ‘고통 경감’으로 정의한다. 중독 자체를 근절하기보다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2차적 폐해 감소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하루의 피로를 달래는 맥주 한 잔은 괜찮지만, 그 한 잔이 과음으로 번져 다음 날까지 삶을 흔들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술, 담배, 게임, SNS… 일상에는 중독성을 지닌 것들이 넘쳐난다. 특히 SNS에 접속해서 숏폼(짧은 영상)을 단 하나만 보고 나오는 경험은 드물다. 중독 현상은 점점 잦아지고, 연령층은 더 낮아지며 현대인의 보편적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문학 연구자 요코미치 마코토와 정신과 의사 마쓰모토 도시히코가 각자의 의존경험을 토대로 쓴 책 ‘우리가 기댄 모든 것’이 출간됐다. 술을 끊지 못한 마코토와 담배를 끊지 못한 도시히코가 ‘중독’을 주제로 주고받은 편지가 담겼다.다만 두 저자는 중독을 단순 부정적인 것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각자 “담배를 끊을 수가 없고 끊고 싶은 생각도 없다”, “18세부터 40대 중반인 지금까지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 30일도 안 된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중독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잠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아찔한 쾌감을 얻으려 약물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겪어온 고통이 그 약물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라지거나 약해지기 때문에 빠지는 것입니다.” (2장 중 ‘사람은 왜 의존증에 빠지는가’ 중)이에 중독자를 사회적 낙인으로 찍기보다 서서히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의존증 환자들에게 단숨에 금지하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면서 치료를 진행하고 예방 교육을 권한다. 아울러 중독에 빠지는 과정에서 개인이 처한 상황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설명한다. 약물 의존증을 연구한 ‘쥐 공원 실험’을 예시로 든다. 연구는 사회적 관계와 의존증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결과는 고독하게 지내는 쥐는 마약에 중독되고, 함께 어울리는 무리가 있는 쥐들은 중독되지 않는다. 즉 약물 자체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관계가 더 의존증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끝으로 의존과 의존증을 구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인간이 무언가에 의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문제는 의존의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중독의 본질이 ‘쾌락 추구’가 아닌 ‘고통 경감’으로 정의한다. 중독 자체를 근절하기보다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2차적 폐해 감소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하루의 피로를 달래는 맥주 한 잔은 괜찮지만, 그 한 잔이 과음으로 번져 다음 날까지 삶을 흔들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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