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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이 글로벌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보유한 미국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의 새로운 소유주로 등극했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46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자체 개발 의약품을 생산해 유통사 도움 없이 직접 판매하는 국내 유일 바이오 기업이 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23일 일라이 릴리와 3억3000만 달러(약 4600억원) 규모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셀트리온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점을 얻게 됐다.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동시에 현지 마케팅 및 판매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전략은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의약품 판매를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글로벌 판매를 위해서는 제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지화 전략’이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美 공장 인수로 의약품 관세 리스크 해소…북미 시장 성장 탄력
지난해 셀트리온의 전체 매출 가운데 제품 판매 영역은 약 3조1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매출은 1조원 규모로 전체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인 만큼 북미 지역 매출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미국 의약품 관세 정책은 수출 중심의 셀트리온에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해 왔다.
셀트리온은 여느 바이오 기업보다 확연한 방향성을 갖고 단기, 중기, 장기 전략을 세웠다. 단기적으론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한 2년 치 재고 물량을 현지로 미리 보내 관세 영향을 최소화했다. 중기적으로는 계약을 맺고 있는 현지 위탁생산(CMO) 업체와 협상해 관세 추이에 따른 생산 물량 확대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완료했다.
이번 공장 인수는 관세 대응의 종합판으로 여겨진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가 이뤄지지 않는 만큼 셀트리온은 향후 미국 정부에서 추진하게 될 모든 종류의 의약품 관세 리스크로부터 자유롭게 됐다. 추후 증설까지 완료되면 셀트리온이 미국에 공급 중인 제품뿐 아니라 향후 출시될 제품들도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된다.
◆원가 개선, 물류비 절감 등 기대 효과…유연한 가격 정책으로 경쟁 우위
의약품 관세 리스크의 해소는 곧 세일즈 역량 강화로 이어진다. 미국에 생산 시설이 없는 경쟁 기업의 경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는 시점에 약가 인상 압박 및 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의 릴리 공장 인수는 관세 리스크 해소 차원을 넘어 경쟁사의 관세 부담이 유지되는 만큼 반사이익까지 누릴 수 있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 소유의 미국 공장에서 현지 판매 제품을 자체 생산함으로써 얻게 되는 경쟁력도 있다. 자체 생산을 통한 원가 개선이 이뤄질 경우 약가 정책을 폭넓게 수립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리베이트가 사실상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미국에서 경쟁사 대비 유연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낮은 가격이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공보험 영역이나 일부 입찰 시장에서도 가격 이점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현지 생산으로 절감되는 물류·운송비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단백질 기반 항체 의약품인 만큼, 합성화학 의약품과는 다르게 배송·보관 과정에서 저온 유지를 위한 콜드체인 비용이 높다.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생산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물류비용을 절감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전망이다.
◆지역 사회와 네트워크 강화 기대…인지도·브랜드 밸류↑
공장 인수로 셀트리온의 미국 내 인지도는 물론 브랜드 가치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일라이 릴리의 생산 시설을 인수함으로써 현지 의사 및 환자들 사이에서 셀트리온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긍정적 이미지가 높아질 전망이다.
또 뉴저지 내 생산 시설을 운영함에 따라 현지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도 공고해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 현대, LG 등 미국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지 시설 보유와 이에 따른 지역 경기 활성화, 인적 네트워크 강화 등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생산 시설 인수를 통해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의약품 관세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마케팅·영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판매 여건이 마련됐다”며 “개발부터 임상, 허가, 판매에 이어 현지생산까지 일원화된 프로세스를 갖추게 된 만큼 미국 내 제품 판매 가속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이 글로벌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보유한 미국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의 새로운 소유주로 등극했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46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자체 개발 의약품을 생산해 유통사 도움 없이 직접 판매하는 국내 유일 바이오 기업이 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23일 일라이 릴리와 3억3000만 달러(약 4600억원) 규모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셀트리온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점을 얻게 됐다.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동시에 현지 마케팅 및 판매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전략은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의약품 판매를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글로벌 판매를 위해서는 제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지화 전략’이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美 공장 인수로 의약품 관세 리스크 해소…북미 시장 성장 탄력 지난해 셀트리온의 전체 매출 가운데 제품 판매 영역은 약 3조1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매출은 1조원 규모로 전체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인 만큼 북미 지역 매출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미국 의약품 관세 정책은 수출 중심의 셀트리온에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해 왔다. 셀트리온은 여느 바이오 기업보다 확연한 방향성을 갖고 단기, 중기, 장기 전략을 세웠다. 단기적으론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한 2년 치 재고 물량을 현지로 미리 보내 관세 영향을 최소화했다. 중기적으로는 계약을 맺고 있는 현지 위탁생산(CMO) 업체와 협상해 관세 추이에 따른 생산 물량 확대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완료했다. 이번 공장 인수는 관세 대응의 종합판으로 여겨진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가 이뤄지지 않는 만큼 셀트리온은 향후 미국 정부에서 추진하게 될 모든 종류의 의약품 관세 리스크로부터 자유롭게 됐다. 추후 증설까지 완료되면 셀트리온이 미국에 공급 중인 제품뿐 아니라 향후 출시될 제품들도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된다. ◆원가 개선, 물류비 절감 등 기대 효과…유연한 가격 정책으로 경쟁 우위의약품 관세 리스크의 해소는 곧 세일즈 역량 강화로 이어진다. 미국에 생산 시설이 없는 경쟁 기업의 경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는 시점에 약가 인상 압박 및 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의 릴리 공장 인수는 관세 리스크 해소 차원을 넘어 경쟁사의 관세 부담이 유지되는 만큼 반사이익까지 누릴 수 있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셀트리온 소유의 미국 공장에서 현지 판매 제품을 자체 생산함으로써 얻게 되는 경쟁력도 있다. 자체 생산을 통한 원가 개선이 이뤄질 경우 약가 정책을 폭넓게 수립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리베이트가 사실상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미국에서 경쟁사 대비 유연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낮은 가격이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공보험 영역이나 일부 입찰 시장에서도 가격 이점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현지 생산으로 절감되는 물류·운송비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단백질 기반 항체 의약품인 만큼, 합성화학 의약품과는 다르게 배송·보관 과정에서 저온 유지를 위한 콜드체인 비용이 높다.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생산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물류비용을 절감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전망이다. ◆지역 사회와 네트워크 강화 기대…인지도·브랜드 밸류↑공장 인수로 셀트리온의 미국 내 인지도는 물론 브랜드 가치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일라이 릴리의 생산 시설을 인수함으로써 현지 의사 및 환자들 사이에서 셀트리온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긍정적 이미지가 높아질 전망이다. 또 뉴저지 내 생산 시설을 운영함에 따라 현지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도 공고해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 현대, LG 등 미국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지 시설 보유와 이에 따른 지역 경기 활성화, 인적 네트워크 강화 등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생산 시설 인수를 통해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의약품 관세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마케팅·영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판매 여건이 마련됐다”며 “개발부터 임상, 허가, 판매에 이어 현지생산까지 일원화된 프로세스를 갖추게 된 만큼 미국 내 제품 판매 가속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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