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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중대재해 리스크에 노란봉투법, 주 4.5일제 도입 추진 등이 겹치면서 걱정이 많습니다.”
지난 1일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와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가뜩이나 공사 물량이 줄었는데, 건설업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을 앞두고 걱정만 쌓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건비와 건설 원자잿값이 치솟아 공사를 수주해도 이익이 별로 남지 않는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문을 닫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건설업 관련 일자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견·중소건설사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지속되고, 폐업도 늘어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공능력평가 174위 동우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에만 13번째 회생절차다.
특히 올해 8월까지 종합건설사 437곳 폐업했고, 부실 위험 106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8월 종합건설사 437곳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수치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상시 모니터링에서도 부실 위험 단계에 해당하는 업체가 1067곳으로, 전체의 38.9%에 달한다.
또 시공능력평가 50~250위권 가운데 올 상반기 법정관리를 신청한 9곳 중 6곳도 지방 건설사로 나타났다. ▲충북 충주 대흥건설 ▲경남 김해 대저건설 ▲경북 경산 홍성건설 ▲부산 삼정이앤시·삼정기업 ▲광주 영무토건 등이다.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6·27 대책으로 주택 수요가 감소한 데다, 최근 건설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CBSI가 전월보다 4.9p 하락한 68.2를 기록했다. CBS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지수는 올 4월 74.8에서 5월 74.3으로 하락하 이후 6월 73.5, 7월 73.1을 거쳐 8월까지 4개월 연속 내림세다.
부문별 세부지수를 보면 공사기성지수(75.9)와 신규수주지수(63.6)가 전월 대비 각각 9.5p, 5.6p 떨어졌다. 자재수급지수(88.5), 공사대수금지수(79.1), 수주잔고지수(67.7) 모두 하락했다. 공종별 신규수주지수는 주택(64.5)과 토목(68.7)이 각각 10.1p, 2.0p 하락했고, 비주택건축(64.6)은 1.6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92.3), 중견기업(59.3), 중소기업(53.2)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의 낙폭이 0.6p로 가장 작았고, 중소기업(6.6p), 중견기업(7.4p) 순으로 낙폭을 키웠다. 지역별로도 서울과 지방 모두 내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의 고용 한파가 심상치 않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4만6000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지난 1999년 상반기 27만명 감소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거듭 강조했지만, 중대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건설업계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중대재해 반복 기업에 등록 말소 요청과 중대재해 발생 시 영업이익 5% 이내 과징금 등 징벌적 규제에 더해 노란봉투법 시행과 주 4.5일제 논의도 이뤄지면서 건설업계가 삼중고에 휘청이고 있다.
건설업 고용 한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 예상치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222조1000억원이다. 물가 상승 효과를 감안하면 제자리 수준에 그친다. 상반기에는 정치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위축, 높은 공사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일부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재개와 금리 인하, 건설경기 부양 정책 등의 효과로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건설 투자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274조8000억원이 예상된다. 2023년 건설 수주 급감과 2022~2023년 건축 착공 감소 등 주요 선행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침체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수 부진과 대출 규제 등의 요인이 건설경기 회복을 막고 있다”며 “건설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접근과 미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중대재해 리스크에 노란봉투법, 주 4.5일제 도입 추진 등이 겹치면서 걱정이 많습니다.”지난 1일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와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가뜩이나 공사 물량이 줄었는데, 건설업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을 앞두고 걱정만 쌓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건비와 건설 원자잿값이 치솟아 공사를 수주해도 이익이 별로 남지 않는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문을 닫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건설업 관련 일자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올해 들어 중견·중소건설사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지속되고, 폐업도 늘어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공능력평가 174위 동우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에만 13번째 회생절차다.특히 올해 8월까지 종합건설사 437곳 폐업했고, 부실 위험 106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8월 종합건설사 437곳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수치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상시 모니터링에서도 부실 위험 단계에 해당하는 업체가 1067곳으로, 전체의 38.9%에 달한다.또 시공능력평가 50~250위권 가운데 올 상반기 법정관리를 신청한 9곳 중 6곳도 지방 건설사로 나타났다. ▲충북 충주 대흥건설 ▲경남 김해 대저건설 ▲경북 경산 홍성건설 ▲부산 삼정이앤시·삼정기업 ▲광주 영무토건 등이다.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6·27 대책으로 주택 수요가 감소한 데다, 최근 건설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CBSI가 전월보다 4.9p 하락한 68.2를 기록했다. CBS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지수는 올 4월 74.8에서 5월 74.3으로 하락하 이후 6월 73.5, 7월 73.1을 거쳐 8월까지 4개월 연속 내림세다.부문별 세부지수를 보면 공사기성지수(75.9)와 신규수주지수(63.6)가 전월 대비 각각 9.5p, 5.6p 떨어졌다. 자재수급지수(88.5), 공사대수금지수(79.1), 수주잔고지수(67.7) 모두 하락했다. 공종별 신규수주지수는 주택(64.5)과 토목(68.7)이 각각 10.1p, 2.0p 하락했고, 비주택건축(64.6)은 1.6p 상승했다.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92.3), 중견기업(59.3), 중소기업(53.2)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의 낙폭이 0.6p로 가장 작았고, 중소기업(6.6p), 중견기업(7.4p) 순으로 낙폭을 키웠다. 지역별로도 서울과 지방 모두 내렸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의 고용 한파가 심상치 않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4만6000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지난 1999년 상반기 27만명 감소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거듭 강조했지만, 중대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건설업계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중대재해 반복 기업에 등록 말소 요청과 중대재해 발생 시 영업이익 5% 이내 과징금 등 징벌적 규제에 더해 노란봉투법 시행과 주 4.5일제 논의도 이뤄지면서 건설업계가 삼중고에 휘청이고 있다.건설업 고용 한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 예상치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222조1000억원이다. 물가 상승 효과를 감안하면 제자리 수준에 그친다. 상반기에는 정치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위축, 높은 공사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일부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재개와 금리 인하, 건설경기 부양 정책 등의 효과로 개선이 기대된다.하지만 건설 투자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274조8000억원이 예상된다. 2023년 건설 수주 급감과 2022~2023년 건축 착공 감소 등 주요 선행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침체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수 부진과 대출 규제 등의 요인이 건설경기 회복을 막고 있다”며 “건설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접근과 미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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